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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 / 쌍충 전력 60분 침묵
2차

- 2015년 5월 30일 토요일 쌍충 전력 60분 : 침묵

- 2015년 5월 24일 진단메이커 : 데샹바레(을)를 위한 소재키워드 : 부식 / 싸늘한 / 째깍이는 시계바늘 소리

 (키워드만 사용 / 커플링 없음)

 

 

- BGM 및 노동요 : 윤하 - 내 마음이 뭐가 돼

 

- 사망소재 주의

 

 

"예상 밖이야.."

 

 히카르도 바레타는 곧 죽는다. 그것은 진실이고 현실이었다. 더 이상 그는 자신의 몸을 재생할 여력도, 그럴만한 능력도 없다. 그의 인생이 막을 내린다. 까미유는 점차 벌어져가는 히카르도의 상처부위를 보며 입을 다물었다. 까미유의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다. 까미유의 머릿속에서 죽음이라는 단어가 스쳐지나갔다. 히카르도는 말없이 실험실 벽에 기대어 숨을 몰아쉬며 앉아있었다. 까미유는 그의 앞에 서서 그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히카르도와 까미유, 둘만 있는 방에서는 째깍이는 시계바늘 소리와 히카르도의 거친 숨소리만이 들렸다. 까미유는 머리를 헤집었다.

 

 사건의 시작은 단순했다. 까미유는 비밀리의 비 능력자를 능력자로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것은 까미유 데샹에게 있어 가장 큰 숙제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까미유 데샹 주변에는 모두가 적이었다. 아니, 애초에 그의 주변에 아군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의 인간관계는 자기 자신에게 득이 되는가, 혹은 실이 되는가. 이 두 가지로 나뉘었다. 까미유 데샹은 사람을 믿지 않았다.

 

 평소와 같은 날이었다. 그는 연구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아니, 받을 뻔 했다. 까미유 데샹 앞에 히카르도 바레타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까미유 데샹의 연구는 비 능력자와 능력자 모두 달가워하지 않았다. 물론 일부에 불과했지만 그들은 까미유가 운명을 거스른다며 그를 비난했다. 하지만 까미유는 그들에게 조소했다. 능력자들의 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정부는 능력자를 박해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었다. 하지만 그 탓에 그의 주변에는 적들이 가득했다.

 

 그 날은 히카르도가 까미유를 대신해 칼에 찔렸다.

 

"..까미유."

 

 정적을 깨고 들려오는 히카르도의 목소리에 까미유는 그 날의 기억을 조용히 지웠다. 그리고 가만히 그를 바라봤다. 그의 시선을 느끼기라도 한 듯, 히카르도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식은땀을 흘린 탓에 젖어있는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그는 계속해서 까미유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더니 이내 인상을 찌푸리며 찔린 부위를 감싸쥐기 시작했다. 상처가 점차 벌어지고 있었고 부식도 진행되고 있었다. 까미유는 멍하니 자신의 손 위에서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들을 바라보았다.

 

 자가 재생도 불가능, 반딧불이를 이용한 치료 및 재생도 불가능. 습격 이후 쓰러진 히카르도를 까미유는 한숨을 내쉬며 자신의 실험실로 데려왔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평소에는 히카르도의 벌레들이 그의 몸을 재생하고 있었을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히카르도 내부의 벌레들이 자가 재생을 하지 않았다. 이상함을 느낀 까미유는 곧장 자신의 반딧불이를 사용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 까미유는 정말 자신으로서는 말도 안 돼는 상황이었다. 지금껏 히카르도 바레타는 자가 재생을 통해 죽지 않는 불멸자였고 자신의 반딧불이는 치유의 곤충으로 왠만한 치료도 무리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어떤 치료도 그에게는 듣지 않았다. 설마하면서도 아니겠지 했던 것이 사실이 되어버렸다. 그는 이제 기한이 끝났다. 히카르도 바레타는 이제 죽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의 불멸 능력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 되었다. 그리고 까미유의 치유곤충의 치유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은 그의 몸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 이제 더 이상 히카르도 바레타는 살 수 없다.

 

 히카르도와 까미유 사이에는 계속 정적만이 흘렀다. 애초에 그를 치유할 수 없다는 것은 까미유가 그에게 해줄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었기에 그저 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히카르도 바레타라는 인간의 최후를.

 

"...아니다."

 "...."

 

 이제 정말 끝이구나. 너와 나의 모든 게. 결국 남은 건 하나도 없었어. 허탈하게 웃은 까미유는 히카르도 옆에 기대어 앉았다싸늘한 시체마냥 늘어져 있는 그의 손은 조심스럽게 까미유의 손을 잡았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까미유는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히카르도는 웃고 있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적을 깨고 히카르도가 입을 열었다.

 

 "까미유, 난 언제나 잘못된 선택만을 해왔다."

 "...."

 "그렇지만 죽기 전에는 가장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죽게 되더라도 네가 살 수 있다면,

 

 ─히카르도 바레타의 숨이 멎었다.

 

 

 

* 공백포함 : 2109자 / 공백미포 : 1617자


 

 

전 역시 급하게 쓰는 건 안 맞는게 분명해요...부들...

 

생애 처음으로 60분 해봤는데 무리무리...

 

자살 이끼마스!! 흑역사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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