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e Bow Tie Hearts Blinking Blue Pointer
cyp / 쌍충 전력 60분 시선
2차

- 201566일 토요일 쌍충 전력 60: 시선

- 201566일 진단메이커 : 데샹바레의 앵스트 연성 소재는 국화꽃, 기댈 곳 없는 외롭고 아픈 날들, 이제 네 곁에 내가 끼어들어갈 자리는 없다. 입니다.

(커플링 있습니다. / 데샹바레 입니다.)

 

- BGM 및 노동요 : 러브홀릭 - 신기루

 

 

(주소 ▷ https://youtu.be/gaypCJE5kwA )

 

 

 

Side. Ricardo

 

 조심스럽게 네 사진이 놓인 단에 흰 국화꽃을 내려놓았다. 너는 언제나 하얀색이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너의 백색의 머리카락과 흰 피부, 그리고 일할 때마다 입었던 그 가운까지 전부 다 하얀색이었다. 그리고 오늘 나는 네 사진 앞에 흰색의 국화꽃을 내려놓는다. 몸을 일으켰을 때, 사진 속의 너는 여전히 내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사진 속의 너는 여전히 선글라스를 낀 채였다. 그 것은 너와 나의 벽이었고 나는 그걸 뛰어넘지 못했다. 과연 너와 내가 제대로 시선을 마주했던 날은 언제였을까. 우리 사이에 서로 시선이 오갈 만큼의 시간이 존재하긴 했을까? 나는 내가 성인이 된 날을 잊지 못한다. 네가 더 이상 나를 봐주지 않게 되었던 그 날. 너와의 관계가 틀어졌을 거라고 추측하는, 더 이상 네가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을.

 

 아마 그 때는 우리가 성인이 되었을 때였던 것 같다. 그 날은 한 살 어린 내가 맞는 성년의 날로, 고아원의 원장님으로부터 장미꽃과 향수를 선물 받은 날이었다. 그리고 그 날은 네가 내게 선물이라는 말과 함께 키스를 해 주었던 날이었다. 내 인생에 있어 유일무이한 날에 너에게 선물을 받았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그런데 그 날 이후로, 너는 나와 점차 멀어졌다. 어느 날부터인가 에메랄드를 닮은 네 녹색 눈을 선글라스가 가리곤 했고 너는 그 것을 절대 벗지 않았다. 그렇게 점차 서로의 일에 바빠 만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피아들끼리 항쟁으로 부상을 입은 나는 우연치 않게 너와 마주하게 되었다. 환자와 의사의 관계였지만 그것은 내게 상관없었다.

 

 “까미유..”

 

 대답은 없다. 사실 대답을 기대하고 부른 것은 아니었다. 내가 아는 까미유 데샹은 남에게 정을 주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에게 있어 득이 되는가, 실이 되는가. 이것이 주가 되었다. 나는 까미유가 내게서 멀어지고 난 후에 종종 생각했다. 까미유는 내가 그에게 있어 득이 되지 못했기에 나와 벽을 쌓아 올리려는 것일까? 나는 이제 더 이상 닥터 까미유에게 쓸모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일까?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 두려운 게 아니다.

 까미유가 멀어져 간다는 것이 내게는 가장 큰 두려움이었다.

 

 우리는 기댈 곳 없는 외롭고 아픈 날들을 같이 겪어왔다. 부모가 누군지도 모른 채 태어나 길거리에서 자라나, 고아원에서 길러졌다. 너를 처음 만난 건, 고아원에서였다. 그 날은 유난히 날씨가 좋았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었고 햇빛도 적당했다. 나는 멍하니 혼자 그네를 타면서 뛰어노는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날씨는 맑고 화창했지만 그와는 대조되게 내 마음 속은 심란하기 그지없었다. 그날따라 유난히 서러웠던 것 같다. 부모도, 형제도 없다는 것이 내겐 외로움을 가져다주었다.

 

 끼이익그넷줄이 끌리는 소리가 났다.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옆을 바라봤을 때, 백발과 곱슬머리가 눈에 띄었다. 이내 녹색의 눈동자와 눈이 맞았다. 안녕?

 

 “, 안녕..”

 “그네 타도 괜찮지?”

 

 으응... 고마워. 말을 마친 그는 눈 꼬리를 휘어 아름다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순간적으로 날개 없는 천사님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던 것도 같다. 갑자기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시선을 피하고 고개를 숙여버렸다. 흰색이 그와도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그가 흰색에 물든 것이 아닌, 흰색이 그에게 물든 것만 같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백발의 곱슬곱슬한 머리카락은 꼭 바다의 보물이라는 진주 같았다. 같은 남자에게 할 말은 아닌 것 같지만 아름다웠다.

 

 “이름이 뭐야?”

 “.....?”

 “내 이름은 까미유 데샹이야.”

 “..히카르도 바레타..”

 

 히카르도 바레타? 예쁜 이름이네. 그는 그렇게 말하고 또다시 눈 꼬리를 휘며 웃었다. 멍하니 그의 미소를 바라보면서 입 밖으로 차마 내뱉을 수 없는 말을 꾸역꾸역 삼켰다. 예쁜 건 오히려 너였다고.

 

 그 날 이후로 너는 나에게 말을 걸었다. 자꾸자꾸 말을 걸어오는 너에게 나도 모르게 점차 마음을 열었던 것일까. 어느 순간, 나는 언제나 까미유의 곁에 있었다. 그리고 까미유는 언제나 내게 눈을 맞추며 웃어주었다. 나는 까미유의 그런 웃음을 참 좋아했다.

 

 앞으로 나는 더 이상 너와 눈을 마주할 수 없다. 그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너는 더 이상 내게 시선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며 나 또한 더 이상 네게 시선을 두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네게서 벗어나지 못할 테지. 네가 어떤 사람이든가 너는 내게 언제나 빛나는 존재였다.

 이제 네 곁에 내가 끼어들어갈 자리는 없다.

 

 

 

* 공백포함 : 2185자 / 공백미포 : 1634자


 

지난주에 분명 안한다고 한거같은데...

 

아 몰ㄹ라 님들 데바 안팔래여? 데샹바레?...ㅎ..ㅎㅎ 틈새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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