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썰계에 써놨던 것들 가져왔습니다:)
"당신에게 있어서 난…그것 밖에 안 돼…"
울음을 참는 듯 잠긴 목소리가 공간을 울린다. 아니라고 부정해야 하는데, 울지 말라 껴안아주고 쓰다듬어줘야 하는데, 어째서 얼음에 얼어버린 듯 움직이지 못하는가. 진정 나는 마음 한 구석에서 그리 생각했던 것인가.
_140226
"내가 당신을 사랑할 동안, 당신은 날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았잖아."
당신을 향한 이 마음이 집착인지, 사랑인지, 증오인지, 나는 모르겠어.
_140310
괜찮냐고,
힘들지 않았냐고,
그런 말을 너에게 듣고 싶었다.
아마도 나는 은연 중에 네게 기대고 있었나 보다.
_140311
울고 있나요? 잘하고 있습니다. 한 번 쯤은 실컷 울어도 괜찮아요. 부족하지만 내가 당신의 버팀목이 되고 싶네요.
_140313
사이퍼즈 [데샹마틴]?
내가 내 능력에 대해 자각 하자마자 난 가면을 쓰고 있었다. 상대가 원하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가면을. 그리고 그 가면 밖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 가면 밖으로 나오면 내가 상대를 어떻게 대할지 모르게 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내게 그는 독이었다. 그는 첫 만남부터 내 가면을 눈치 챘다. 다음 번 만남을 시작으로 나는 그가 얼마나 계획적이고 무자비한 인간인지 알게 되었다. 그는 내 가면을 시험했다. 너의 그 가면이 내 위선을 보고도 과연 그대로 보고만 있을 지 아닐 지. 지독했다. 심지어 역겨웠다. 가면을 통해 바라 본 그의 위선의 끝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사람이 달리 보일 정도였다. 그는 만남 때마다 위선이라는 옷을 하나씩 벗어냈다. 가면에 금이 가는 듯했다. 빨리 벗어내고 싶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그는 최악이다.
사이퍼즈 [데샹바레] :: Side. Richardo
내가 눈을 떴을 때, 그는 나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 주었고 나는 주저 않고 맞잡았다. 꽈악─ 마주 잡은 두 손에서 맥박이 느껴진다. 아아ㅡ 아직 살아있구나. 나는 그때 느꼈다. …까미유. 오랜만에 불러보는 네 이름은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 항상 마음 속으로만 불렀던 네 이름을 소리내어 불러본다. 내 부름에 너는 예전처럼 돌아봐주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오랜만이라고 말하는 네게 난 그저 짧게 긍정할 수 밖에 없었다. 짧은 대답 이후 침묵만이 흘렀다. 그러던 중 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어쩐 일이야, 히카르도.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이 아닌 형식적인 그의 질문 아닌 질문에 그저 쓴 웃음이 나왔다. 그래, 이래야 내가 아는 너 다워. 모든 것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너. 사냥개 이야기를 알고 있어? 사냥개는 사냥꾼에게 충성을 다해 그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해줘. 그런데 사냥꾼은 그런 사냥개를 잡아먹는다고 하지. 그의 질문에 대답이 되지 않을 이야기를 두서없이 꺼냈다. 그는 내 이야기를 듣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내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궁금한데, 히카르도. 오랜만에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이런 무의미한 이야기? 여전히 무덤덤하다. 정말로 그는 지금 나와의 대화가 쓸때없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거다. 오래간만이라도 여전하기에 그의 태도는 놀랍지도 않다. …까미유, 난 사냥꾼인 너에게 있어 결국 후에 버려지거나 먹히는 사냥개였나? 내 질문에 그는 순간 입을 다물더니 이내 짙은 미소로 화답했다. 아니, 최후에 결국 잡아 먹히는 사냥개보다도 넌 더 최악이야. 예상 외의 답변에 오히려 할말을 잃은 건 내 쪽이었다. 내 당황스러움을 눈치챈 것인지 그는 내게로 다가와 내 볼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지었다. 그 미소를. 공식석상에서만 짓는, 끔찍하게 위선적인 그 미소를. 넌 말이야, 히카르도. 네가 들려준 그 이야기의 사냥개보다 더 최악이야. 이유? 너무나도 간단하지 않아? 그 사냥개는 자기의 운명을 몰라서 잡아먹혔어. 그건 개가 멍청해서가 아니야. 순수한 충성이지. 넌 이미 알고 있었잖아? 내가 널 버렸다는 사실을.단지 네 쪽에서 인정 못하고 이렇게 내 뒷조사를 하면서까지 널 버렸던 주인에게 끝까지 따라붙었잖아. 이것만큼 최악인게 어디있지?
_140324
사이퍼즈 Side. Camille
그거 알아?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제나 고독해. 그 고독을 드러내기 싫어서 주변에 사람을 만들고는 하지. 흡사 약한 짐승이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기 싫어서 털을 곤두세우는 것처럼. 자, 히카르도. 모두가 고독해. 난 널 버린 게 아니야. 해방시켜준거야.
_140326
사이퍼즈 Side. Camille
내게 인정이란 게 있어보여? 착각은 그정도로 하라고.
인간이란 그 얼마나 영악한지. 존재 자체가 고독하다는 것을 감추려고 주변을 사람들로 가득 채우고, 죽을 위기에 처할 때 혈육마저도 내다 버리는 게 인간인데, 내가 널 버리지 않았다는 확신은 무슨 근거로 말하는거지?
_140327
사이퍼즈 Side. Camille
아아, 넌 정말이지... 너무나도 순수해.
_140328
썰계에 써놨던거 복사+붙여넣기라 오타도 많고 내용이 하늘로 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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